[SILVER LINING] 은주씨,은태씨와 5묘 입양 이야기

November, 2017

1. 본인의 성함과 하시는 일을 말해주세요.
 서은주,이은태 ‘앤서링버드’라는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운영중입니다.
 
2. 본인의 반려묘를 소개해주세요!
총5마리 입니다.

1.깜디(한국집고양이,코리안숏헤어)

2.설리

3.오드리(먼치킨 롱헤어)

4.메리(한국집고양이,코리안숏헤어)

5.파블로(한국집고양이,코리안숏헤어)
 
3. 반려묘는 입양과정을 말해주세요.
다섯마리나 되다 보니 이야기가 좀 깁니다. 첫 번째 깜디는 2013년 여름 장마기간이었어요. 비가 억수로 오던 어느 날 10년넘게 키우던 저희 집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비어있는 건물주차장 맨홀위에서 발견해서 데려다 키우기 시작했어요. 강아지만 키워봤던 경험이 있어 고양이는 두려웠습니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지인분들에게 입양할 생각이 있는지 연락드렸지만 주위에 딱히 키워줄 분이 없어 저희가 키우게 된 것이 처음 고양이와의 인연이었습니다. 젖도 못 뗀 아이라 초유 분유 사다가 밤낮없이 두 시간에 한 번씩 급유해서 오냐오냐 키웟더니 결국엔 거대 고양이가 되었습니다(웃음) 키우다 보니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졌고 관심도 많아져서 더 많은 친구들이 있었으면 하던 찰나에 지인분이 키우던 고양이를 더 이상 키울 수 없는 여건이라 하셔서  둘째 셋째 오드리, 설리(자매)를 입양하게 되었어요. 둘 다 1년 정도 지난 성묘였는데 애들이 착해서 적응을 잘했습니다.새로온 집에 큰 개 한 마리와 다른 고양이가 있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넷째 메리 입양 역시 드라마틱 한데요(제가보기엔..) 보통은 토요일에 출근을 안 하는데 그날은 급하게 토요일에 사무실에서 처리할 일이 생겨서 혼자 출근했었어요.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데 어디서 병아리 소리같은 게 밖에서 들려서 나가보니 건물창고에 건축자재들을 쌓아놓은 앵글 선반 맨 밑칸에 들어가 있는 거예요. 물리적으로 얘가 여기 어떻게 들어갔나 싶을 만큼 협소한 공간이었는데 어떻게 들어갔나 싶기도 하고 어미 고양이가 저기 숨겨뒀나 싶기도 했지만, 두 시간 가까이 짐들을 옮겨서 결국 우리 집 고양이가 되었어요(웃음). 마지막 우리집 막내 파블로는 너무 추운 겨울이었는데 사무실 주위에 너무 많은 길고양이가 다니다 보니 가끔 먹이를 주고 귀여워서 만져주고 싶은데 잘 따라오지 않는 고양이들에 비해 그 아이는 사람 손에 키운 듯 잘 따라와서 비비고 안기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아픈 마음에 또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4. 고양이를 기피하는 대상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고양이만의 매력은?
저도 그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개파에서 고양이파로 완전히 바뀌었어요. 사람들은 고양이를 겪어보지 못해서, 다시 말하면 '몰라서' 기피하는거라 생각해요. 실제로 키워보면 다릅니다. 고양이들은 독립적이긴 하나(성격마다 다름) 개들만큼 애교도 많고 귀엽고 좋은 친구가 됩니다. 특히나 강아지만 키우던 제게 고양이들의 화장실 처리능력은 정말 센세이션 자체였습니다. 강아지처럼 화장실 교육을 따로 가르치거나 산책을 시키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화장실이외에 어디에도 실수하지 않고 주인이 없는 자리를 어지럽히거나 하지 않아요. 그저 주인이 나갔다 들어오면 반갑게 맞이 해주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 주인 옆에서 주인을 바라보며 주인과 함께하는 좋은 친구입니다.
 
5. 길거리를 다녀보면 유기견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에 반해 유기묘는 쉽게 볼 수 있는데, 캣맘(길거리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과 주변 주민들과 마찰이 많더라. 이런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캣맘,캣대디 사실 민감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좋아서 챙겨주는 사람이 있으면 분명 좋아하지 않는 (싫어하는,그게 불편한)사람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서로가 배려하면서 행동할 때 서로를 인정해주고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고양이를 너무 싫어하는 분 집앞에 굳이 밥을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한남동은 주민들과 주변 상인들이 집 앞에 혹은 가게 앞에 길고양이들 먹으라고 사료나 물 내놓은 분들이  여럿 있어요.
 
6. 연달아 터진 ‘강아지’이슈가 동물 관련 법안에 큰 영향을 끼칠 것 같다. 고양이 또한 보호받아야 하기에 소리내어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고양이들은 강아지들보다  길거리에 노출된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헤코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 가중되길 바랄 뿐입니다.